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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템력이 뭘까? 득템 열광 이유 및 사회적 파장생활 2022. 9. 10. 21:40
"오늘 포켓몬빵 들어왔나요?"
(출처: SPC삼립) 편의점 앞에서 수상할 정도로 오랜 시간 서성이는 사람들을 본 적 있을 것입니다. 요즘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새롭게 유행하고 있는 사회적 트렌드 때문일 것입니다. 바로 '득템력'을 중요시 여기는 트렌드입니다. 이 득템력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어떠한 이유로 젊은 층이 득템력을 중요시 여기게 되었는지 알아본 뒤, 이로 인해 어떤 사회적 파장이 발생했는지 파악하겠습니다.
['득템'과 '득템력']
'득템'이란, 얻는다를 뜻하는 한자 得(얻을 득)과 영어 아이템(item)의 합성어입니다. 이 용어가 처음으로 만들어지고 사용된 곳은 불분명하지만, 게임 '리니지'에서 처음 쓰였을 거라고 많이들 예상하고 있습니다. 주로 특별한 무언가(아이템)를 획득했을 때, 특히 예상치 못했던 횡재일 경우 "나 ~ 득템 했어!"라고 흔히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득템력'은 이 득템 한 물건의 특별함, 혹은 가치를 측정하는 척도라고 이해해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연히 획득한 물건의 소중함, 혹은 가치가 클수록 득템력이 높다고 표현합니다. 단순히 돈으로만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희소성이 있는 상품을 차지하는 게 핵심입니다. 이러한 특별한 물건 혹은 경험을 얻기 위해 젊은 세대들은 맛집 앞에서 1시간에서 2시간짜리의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가게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오픈 런'을 하기도 합니다.
['득템'에 열광하는 이유?]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중한 것들을 소유하고, 뜻깊은 경험들을 하고 싶어 합니다. 젊은 세대들 역시 당연하게도 이런 욕구를 갖고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특정 상품이 편의점에 입고되는 시간을 파악해서 시간에 맞춰 편의점에 나와있거나, 특별하고 새로운 경험들을 해보기 위해 긴 줄을 서는 것입니다. 비록 이런 희소성 있는 상품/경험을 획득하는 과정은 힘들 수 있지만, 그 힘든 과정마저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이기 때문에 득템력이 존재한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가수 박재범의 '원 소주'를 구매하기 위해 줄 서있는 부산 시민들 (출처: 부산일보) 이런 경험들을 하고자 하는 욕구와 함께, 자랑하고자 하는 욕구도 이런 현상을 만들어내는 데에 이바지했습니다. 득템에 성공한 사람들은 SNS를 통해 어떤 것들을 성공적으로 구매했고, 어떤 카페의 특정 핫플레이스에서 사진을 찍었는지 인증해서 즐거움을 얻습니다. 이런 즐거움을 통해, 득템을 하기 위한 과정이 하나의 보물 찾기로 여겨진다고도 합니다.
[사회적 파장]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파악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가게 또는 기업들은 이 점을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합니다. 카페 앞에 줄이 길게 늘어지도록 테이블 배치도를 설계하거나, 제품의 희소성을 높여 많은 사람들이 특정 상품을 갖고 싶게끔 만드는 전략을 짜기도 합니다. 확실히 "사장님이 미쳤어요!"라는 문구가 있는 대형 할인매장보단, 줄이 길게 늘어져있는 가게에 젊고, 유행에 빠른 젊은 층이 더 많이 발견되는 것 같습니다.
알바몬 대리 줄서기 구인 공고들 발 빠르게 뛰는 가게와 기업들 위에 나는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필요하거나 원하는 상품들을 구매하기 위해, 돈을 써서 줄 서기를 대행해주는 사람들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구인 사이트 '알바몬'에 "줄 서기"라는 키워드를 검색해보면, 실제로 이런 대리 줄 서기를 해줄 사람들을 구하는 공고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문화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낸 현상입니다.
희소성 있는 아이템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물론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희소성이 증가함에 따라 성공하지 못한 구매 희망자들이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고, 결국 이 박탈감을 해소하고자 번개장터, 혹은 당근 마켓 같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을 주고 구매할 수도 있기 때문에, 건전한 소비문화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마치며]
원하는 것을 갖고자 노력하는 것은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원하는 것을 얻게 되었을 때의 쾌감이 배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좋은 것들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누려봤으면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라, 이러한 현상이 다소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적어도 이 글을 읽은 분들은 좋은 상품/경험들을 '득템'할 수 있길 바랍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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